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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화재

행주산성 - 행주대첩, 권율장군과 숨은 공신 조경

by essay-treasure 2026.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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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산성

행주산성

행주산성은 원래 삼국시대 토성의 형태로 처음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군사적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산 자체의 높이는 비교적 높지 않지만 주변이 한강과 평야로 연결되어 있어 적의 움직임을 넓게 감시할 수 있는 지형적 장점을

가진다. 특히 산 정상부에서는 한강 유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수도 방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

삼국시대 때 한강 유역을 차지한 나라들이 매우 중요한 지리적 요충지로 여겨 토성을 쌓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으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유물들이 발견된 토성터가 있다.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에 위치한 덕양산은 임진왜란 3 대첩 가운데 하나인 '행주대첩'이 치러진 곳이다.

한산대첩·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 대첩으로 꼽히며 조선의 사기 회복과 한양 수복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해발 125m의 낮은 산이지만 아래로는 한강이 흐르고 정상에 올라서면 서울과 김포, 파주, 문산 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한강

유역의 천혜의 요새지다.

 

행주대첩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 순찰사 권율 장군은 충남 금산 배티와 경기도 오산 독산성에서 대승하고 서울을 되찾고자 행주산성에 집결하였다. 이때 벽제관에서 명나라군을 물리쳐 사기가 충천한 왜군이 행주산성으로 물밀듯 쳐들어오자 권율 장군을 위시한 정예 부대 2,300명은 3만여 왜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일곱 번의 전투를 치르는 동안 날이 저물고 어둠이 몰려오자 무기조차 바닥나 투석전과 육박전으로 싸웠는데 이때 성 안에 있던 아낙네들이 치마에 돌을 날라다 주어 왜군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이로 인해 행주치마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행주대첩은 왜군들이 조선에서 철수하는 계기가 된 중요한 싸움이었다.

 

일본군은 7차례에 걸쳐 총공세를 펼쳤으나, 조선군은 화차, 신기전 등 신무기와 투석전으로 맞섰다.
전투는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이어졌으며 조선군은 일곱 번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 “칠전칠승(七戰七勝)”이라 불렸다.

특히 일본군이 부담을 크게 느꼈던 부분은 성곽 방어전에서의 화포 집중 운용이었다. 일본군의 조총은 직선 사격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개인 화기였기 때문에 높은 성벽 위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조선군은 성벽 위에서 총통과 화차를 아래 방향으로 발사할 수 있었고 이는 좁은 경사로와 집결 지점에 몰려 있는 일본군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

행주대첩의 무기

화차

화차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화약 무기로 여러 발의 화살형 로켓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만든 다연장 발사 장치이다. 일반적인 활처럼 한 발씩 쏘는 방식이 아니라 수십에서 많게는 100발이 넘는 화살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집단 공격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화차의 핵심은 ‘신기전’이라는 화약 추진 화살이다. 신기전 내부에는 화약이 들어 있어 점화하면 추진력을 얻어 날아가는데 일반 화살보다 훨씬 긴 사거리와 강한 위력을 가졌다. 이를 여러 개 장착한 뒤 동시에 발사하면 넓은 범위를 공격할 수 있었다. 특히 임진왜란 시기에는 변이중이 개량한 화차가 사용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 화차보다 기동성과 발사 효율이 향상되었으며 짧은 시간 안에 대량 공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총통

총통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화포 무기로 현대의 대포와 비슷한 개념이다. 금속으로 만든 원통형 포신 안에 화약과 탄환을 넣고 점화하여 발사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총통은 크기에 따라 천자총통, 지자총통, 현자총통, 황자총통 등으로 나뉘었다. 이름은 천자문 순서를 따온 것인데 일반적으로 천자총통이 가장 크고 위력이 강했다. 큰 총통은 쇳조각이나 돌탄환을 멀리 발사할 수 있었고 작은 총통은 빠른 장전과 근거리 방어에 유리했다.

조선의 총통은 단순한 직사 무기가 아니라 곡사 사격도 가능하였기 때문에, 성벽 아래 숨어 접근하는 적에게도 공격을 가할 수 있었다. 또한 화살 형태의 대형 탄환을 발사하기도 했는데 이는 밀집되어 있는 적들에게 효과적이었다.

행주대첩과 같은 산성 전투에서는 높은 지형에서 아래를 향해 총통을 발사했기 때문에 파괴력이 더욱 커졌다. 왜군 입장에서는 좁은 경사로를 따라 올라오다가 위에서 쏟아지는 총통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야 했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수차석포

수차석포는 돌이나 무거운 탄환을 발사하기 위해 사용된 화포 계열 무기이다. 이름 그대로 돌을 발사하는 장치에 가까우며 성벽 방어전에서 자주 활용되었다.

수차석포는 화약의 폭발력 또는 기계적 힘을 이용해 돌덩이를 멀리 날려 보내는 방식이었다. 당시에는 금속 탄환이 귀했기 때문에 비교적 구하기 쉬운 돌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높은 성벽 위에서 발사된 돌은 중력까지 더해져 매우 강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성벽을 기어오르거나 밀집 대형으로 접근하는 적군에게 효과적이었다. 무거운 돌이 떨어지면 단순한 타격을 넘어 대열 자체가 무너지게 되었고 심리적 공포도 상당했다.

 

진천뢰

진천뢰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폭발형 화약 무기로 현대의 수류탄과 같은 개념이다.

둥근 쇠구슬 내부에 화약과 금속 파편을 넣고 심지에 불을 붙여 사용하는 방식이었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부 화약이 폭발하면서 주변에 강한 충격과 파편 피해를 주었다. 당시 기준으로 폭발력을 이용한 무기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진보된 기술이었다.

 

권율 장군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조선의 14대 임금 선조는 마흔여섯의 늦은 나이로 문과에 급제한 권율을 광주 목사로 임명하여 군사를 맡겼다. 당시 조정에서는 호남과 영남은 죽으러 가는 곳과 다름없다고 여겼으나 권율은 나랏일이 급하니 신하로서 죽음을 바쳐야 할 때라며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떠나 이치전투화 독성산성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연이은 승리로 일본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전라도 지역의 방어선을 구축하고 경기도 지역의 주도권을 확보한 권율은 마침내 수도 한양 수복에 나서며 행주산성에 배수의 진을 쳤다.

 

권율은 전장을 돌아다니면서 지친 병사들에게 물과 미음을 주며 갈증을 풀어주는 한편 전투 도중 도망치는 병사를 발견하자 그를 참수하고 친히 선두에 나서 싸우며 조선군의 사기를 높였다. 단 2천 3백여명의 병사로 열 배가 넘는 적군과 일곱 번 싸워 일곱 번 모두 이긴 행주대첩의 중심에는 훌륭한 지휘관이 있었다. 장수로서의 기개, 충심뿐만 아니라 엄격함과 너그러움을 갖추어 사람을 거느릴 줄 아는 권율이 있었기에 7전 7승이라는 기념비적인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중군장 조경

조경은 임진왜란의 전환점이 된 결전의 장소 행주산성을 발견한 인물이다. 발견 당시 행주산성에는 제대로 된 성벽이 남아있지 않아서 아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엄폐물이 없었다. 이에 조경은 적의 침입에 방어할 수 있는 성책을 세워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권율은 명나라 연합군이 곧 올 것이니 그동안의 전투로 지친 병사들을 먼저 쉬게 해야 한다며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마침 권율이 잠시 자리를 비울 일이 생기자 조경은 한 가지 결단을 내린다. 바로 권율의 명을 어기고 이중으로 목책을 세우는 일이었다.

 

그 뒤에 목책을 완성한 뒤 사흘 만에 일본의 3만 대군이 쳐들어왔다. 권율의 예상과는 달리 명나라는 벽제관 전투에서 패배하여 개성으로 물러나 버린 후였다. 수적으로 열세인 조선군이 단독으로 일본군과 대치하게 된 상황에서 조경의 선견지명으로 완성된 이중 목책은 방어벽으로써 큰 역할을 해냈다.

 

전투에서 승리한 후 권율은 행주대첩의 공을 전적으로 조경에게 돌리며 당시 자신의 결정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상명하복의 질서가 엄격한 군에서 조경은 자신의 소신을 지켰고 권율은 상관으로서의 권위를 지킨다는 명복으로 조경을 처벌하지 않았다.

뛰어난 명장이었던 권율과 그가 인정한 유능한 참모 조경 사이의 끈끈한 신뢰야말로 행주대첩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 목책 - 나무로 만든 방어용 울타리 또는 장애물을 말한다. 굵은 나무 기둥이나 통나무를 끝부분을 뽀족하게 다음은 다음 비스듬히 세우거나 촘촘히 박아 여러 겹으로 배치해서 적이 쉽게 넘어오지 못하도록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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